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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리석음

일단 인생에서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어떤 시기이건 내가 고민이 많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30대 중반인 나는 지금 객관적으로 내 스스로를 봤을 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 놓은 것이 없다. 

지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그리고 아직 내가 꾸려 놓은 가족이 있는 것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선택적으로 내가 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간절히 무언가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했다' 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었던 걸까?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하고 있지도 않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해 나가는 것인지 그 의미를 따지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요즘의 난 무기력의 연속이다.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이 많은 나라는 것을 내 스스로 잘 알고있다.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이 왜 괴로움이 생기는가? 내가 이상적으로 바라거나 꿈꾸는 것이 있는데,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스로를 인지하고 있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 괴로움이라고 했다. 내 상황이 그런 매일의 연속인 것 같아 괴롭다. 

 

요즘에는 흑과 백이라는 요리쇼 프로그램에 나오는 셰프들이 아주 유명세를 타고있다. 그리고 몇 일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도 대세 반열에 올라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을 볼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며 꾸준히 하나에 몰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지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저런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그 지침과 힘듦의 구렁 속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가 궁금하다. 

 

내가 힘들 때마다 내게 큰 위안을 주는 책이 두 권 있는데, 하나는 중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쓴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그리고 미국의 유명 작가인 미치앨봄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 지금은 이 두 책을 매일 번갈아보며, 오늘은 또 어떤 문장들이 나를 위로할까...하며 펼치고 여러번 읽기를 반복한다. 

 

오늘 읽었던 문장이 지금 나의 마음에 너무 와닿아서 이렇게 옮겨 적어본다. 

' 성장에는 반드브시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자신감 결여 때문에 남이 자기를 무조건 비판, 부정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인간관계에서 스스로 불리한 위치에 주저 앉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빌 브라이슨이 지은<<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 이런 글귀가 있다. 

" 우리는 스스로의 주인이자 신이 되어야 한다."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물론 불법적인 일은 포함되지 않는다) 내게 유익한 것이다. 내가 좋으면 됐다. 열광적으로 즐거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만약 남이 나를 인정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면, 이는 우리가 그 일에 충분히 열광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어리석음에 갇혀있는 나에서 지혜로운 나로 거듭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